고양이

시운이네 집 이야기16

프리치로 2016. 5. 20. 22:51


불금이다.

남들은 불금이라고 하는날.


나는 왜 불금인가했다.

남들은 항상 토요일에 노니까 

금요일은 부담없이 놀 수 있어서 그런것이었다.





이것은 어제의 사진.

형이 공부하는데

보리가 와서 자꾸 깨물었다.


그러나 내가 보고 보리? 하고 부르니

모른척 한다.



그냥 핥아주는척 하며 깨무는 보리.

우리 보리는 아기때부터 둘째형의 손이 장난감인줄 안다.

그래서 상처 투성이였다가

이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는데

아기가 되고 싶을때 가끔 형의 손에 매달려 깨물기 놀이를 한다.



금요일이라 

맥주를 한잔 하는데

시운이가 흥분했다.


아빠의 안주를 달라고 하는 시운.




냉장고에 있던 증편을 해동했더니

그 냄새때문에 두마리가 다 흥분했다.

갑자기 막 두마리가 모여서는 울고 난리.




나를 바라보는 보리.

그 보리를 바라보는 시운.

보리는 식빵. 떡 이런걸 너무 좋아한다.



엄마주세요. 응?



조그만 떡 조각에 시운이는 냄새만 맡고

보리는 냠냠 세조각쯤 먹었다.


아 귀여운것들..


전자렌지에서 내가 떡을 꺼내온 순간부터 흥분하더니만..ㅎㅎㅎㅎ



지금은 다시

열려진 창문으로 들어온 날벌레때문에

흥분한 보리랑 시운이가

가운데쯤 어딘가 있는 벌레지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집꼬라지하고는 ㅎㅎㅎ


금요일밤이 조용히 깊어가고 있다.

뭔가

게으름을 부려도 될거 같이 느껴지지만

난 내일 아침도 늦잠을 잘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밤은 늦게 자는 밤이다.

이상하게 오늘은 잠도 오지 않는다.


내일은 외출 계획이 있는데

날이 많이 더워졌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난 뜨거운 여름을 아주 좋아한다.


잘준비중인 커피

우리집엔 어디나 이불이랑 방석이 쌓여있다.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 변한것이다.


커피. 시운. 보리.

우리 건강하자.

오래오래 살자.


기도처럼 말하며 잘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