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운이 이야기 5 (시운이 자는 모습)

프리치로 2016. 4. 26. 12:54

 나는 시운이에게 푹 빠져있다.

정수기기사님도 내게 혼자만 너무 좋아하시는것 같다고 할 정도이다.

 

나는 시운이에게만 빠져있는것은 아니다.

사실 보리랑은 친엄마와 자식과 같다.

내가 왜 고양이가 아닐까. 라고 생각할정도다.

 

보리는 내가 코를 내밀면 뽀뽀를 해주고

들어올리거나 하는건 아주 싫어하지만 지금도 재워달라고 성화를 부리는걸

그냥 나와있는 참이다.

 

어쨌든 시운이의 사진을 뒤지다보니 시운이의 잠든 모습의 사진이 무척 많았다.

 

시운이는 셋중에 가장 잠이 없지만 시운이의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많이 찍은것 같다.

 

 

우리 시운이의 자는 모습.

조금 나온 이빨이 너무 귀엽다.

 

이건 지난번에 올린 누워자는 모습.

시운이는 종종 누워서 잔다.

 

 

 

업드려잘때는 다리를 쭉 뻗는다.

 

더운 여름 에어컨 위에서 잠들었다가 내가 셔터눌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이쯤 나의 보리..

나와 보리는 이렇게 나란히 잔다.

내가 보리밑으로 손을 넣어 뱃살을 주물거리면 훨씬 잘 잔다.

 

우리 시운이. 

달리는 꿈을 꾸는걸까.

 

 

셔터를 찰칵 누르니까

몸을 웅크린다.

 

아빠랑 잘 자는 시운.

우리집에 왔던 첫해엔

저렇게 아빠나 형의 옆에 있기를 좋아해서

혹시 첫주인이 남자였던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 옆에선 한번도 이런적이 없다.

너무하다.

 

바닥이 차서 담요를 깔았더니 저런 자세로 자다 깼다.

 

 

다시 누워자는 시운.

뚱뚱하지만 누우면 아주 길어진다.

 

 

잠든 시운이의 앞발.

 

 

 같은 날이 아니다.

너무 귀여운 시운이..

시운이는 입술도 코도 분홍색이고

입안의 색도 아주 이쁘다.

입천장엔 예쁜 검은 점이 있다.

 

시운이와 보리의 자는 시간...

 

보리는 이렇게 시운이를 껴안고 자준다.

시운이가 아주 귀찮아하지만

보리는 꼭 아빠처럼 혹은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처럼 저렇게 한다.

 

 

 

역시 시운이의 누워자는 모습.

뭘 하는 꿈을 꾸는걸까.

 

 

이쯤 나오는 나의 사랑 보리..

나의 첫 고양아들.

 

 

또 나오는 시운이.

시운이와 보리는 이렇게 순둥하고 이렇게 장난꾸러기들이고

또 이렇게 잠도 잘자고

또 벽지도 같이 박박 잘 뜯고

장난감도 잘 부시고

꼭 세네살짜리 어린이집 다니는 남자형제 아가들같다.

 

사람의 남자아이들을 키웠던 나는

이제와선 그게 너무 귀엽고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즐길 수 없었는데

체력도 좋아지고

나이를 먹어선지 마음이 너그러워진거겠지.

 

 

 

마지막컷은 나의 큰딸냥 커피.

저렇게 아기아기하고 이쁘지만

얼굴이 예쁜것과는 반전으로 몸은 매우 뚱뚱하고

다리가 매우 짧아서 도망갈때보면 아주 웃긴다.

 

꼬리가 휘어서 꼬리로는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가여운 커피.

 

그래선지 성질이 뭐라 말할수 없을만큼 까탈스럽다.

성격파탄묘.

하루에도 백번은 아빠에게 내다 버려라. 차라리 나가라. 이런 막말을 듣지만

아빠 배위에 올라가 자는걸 좋아하는 커피.

아빠도 배위에 올려놓고 문질문질 해주면서

이런애를 왜 키우는지 모르겠다며

안락사 하루전에 니가 질질 울면서 구해야 한다고 해서 구해왔는데

구하지 말걸 그랬다...

막 이러면서 엉덩이를 막 쓰다듬고

다시 성격도 지랄맞다고 욕을 한다.

 

상처가 많고 겁이 많아서 성질을 많이 내는 커피.

 

조금더 순해졌으면 좋겠다.

 

피는 항방울도 안 섞였고

나이도 다 제각각이고

그렇지만 우리집에서 셋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