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운이 이야기...9

프리치로 2016. 5. 7. 23:04

 시운이는 오늘 하루도 매우 바빴다.

 

아빠 다녀오셨어요?

시운이는 아빠가 조아요.

하는 시운이.

 

 

엄마가 먹는 계란을 바라보는 시운.

그냥 관심없는 눈빛이 아니라 저런 눈빛을 한다는건

아주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앞발을 내민다.

 

내놔봐요.

 

 

냠냠

계란흰자를 조금 먹었습니다..

 

이번엔 아기가 두고간 바나나 과자를 먹고 싶어진 시운.

 

 

내 앞이라 점잖을 피우다가

급한 마음에 앞발을...

 

확 재끼고는

 

쑤시고 들어가보는 시운..

 

그런 다음 밥상위에 뛰어올라갔다 야단맞고

좋아하는 박스에 들어가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시운...

 

 

 

달라는거 하나도 안준다냥.

시운이는 기분이 나빠서 엄마가 영화보는데

가장 좋은 자리.. 아니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엔 엄마가 겉어온 빨래를 마치 이제 빨래를 해야 할 옷들처럼

쑤시고 다니고 있다.

 

 

아 냄새 너무 좋아.

 

 

아 저 옷은 새로 빨아야하나.

 

지금은 박스안에 들어가 자고 있다.

시운이는 고양이 나이로 19개월

애아범도 될 나이인데...

 

아직도 아기처럼 강아지풀 장난감에 환장하고

말썽이란 말썽은 다 부린다.

 

꼬맹이들을 다 키우고 난 지금

난 우리 시운이가 막내아들이라고 생각하고 키우고 있다.

 

아까부터 형들이 사온 카네이션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안준다고 심술을 부리다 잠든거라

우리가 잠든 밤에 뭔짓을 할 지 모른다.

 

밤에 말썽부리려면 배고플테니 밥이나 좀 주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