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시운이네 집 이야기 19

낮동안 시운이는 심심하다.

형들과 아빠가 퇴근하는 밤이 올때까지 

엄마가 혹시 시운아? 하고 닭가슴살 삶은걸 들고 흔들지나 않나.

혹시 엄마가 뭔가 재미있는걸 해주는건 아닐까 살피는 일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종종 귀여운 행동을 해서 간식을 받는 일외엔 무료한 하루.


아빠가 오면 신이 나는 시운은 현관앞으로 마중을 가고 

아빠를 보고 드디어 왔어! 하며 격렬하게 환영한다.


아빠도 거기에 보답을 해준다.


전신 마사지 받는 고양이 시운.

퇴근한 아빠는 힘들지만 우리 시운이의 목과 숭모근 부근을

정성껏 마사지해주고 있다.


그 다음에 오는건 큰형아다.

둘째형이 먼저오지만 

둘째형에겐 관심조차 없다.


시운이는 큰형큰형큰형 하고 좋아한다.

지금은 형이 먹는 미숫가루를 좋아하는것 같지만..


저 눈빛..

형을 밟은 저 발..


환영인사와 미숫가루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한뒤엔

형의 옆구리를 딱 차고 앉는다.


내겐 전혀 해본적이 없는 일이다.

우리집에 온 첫날 말고는...



형을 올려보는 시운의 아룽아룽한 눈망울..

저 앞발..


형을 너무 사랑하는 시운인

주로 큰형방에서 머물고 놀고

어느날엔 가장 맘에 드는 장소에 가져다놓는 장난감을 물어다놓기도 했다.


그러나 형이 잘 시간에는

이렇게 들려나온다.



불행히도 이 형아는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동물털 알러지가 있는 아이다.

그러면서 칠년전 겨울 

버려진 고양이를 데리고 왔던 아이.

동물을 사랑하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 형아다.


저 저항하는 시운이의 표정이 안타깝다.

시운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형아는 나를 따르는 고양이가 생겼어요. 하고 흐믓해 했고

시운이도 아침이나 밤에 잠깐이지만 형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형보다 내가 훨씬 예뻐하는데...ㅠㅠ

나로는 안되는거니.


조금있으면 또 

시운이가 좋아하는 형들과 아빠가 돌아오는 시간이 된다.


아파트 입구의 소리가 나면

나는 모르는데 시운이가 먼저 현관앞에 나가있다.


오늘은 어제의 비로 날이 꽤 추웠다.

창문단속을 하고 잘 준비를 해야겠다.


아 맞다 빨래.

빨래 널어야 한다.


그럼 이만.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운이네 집 이야기 18  (0) 2016.05.24
시운이네 집 이야기 17  (0) 2016.05.22
시운이네 집 이야기16  (0) 2016.05.20
시운이네 집 이야기 15  (0) 2016.05.19
시운이네 집 이야기14  (0) 20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