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이는 구석을 좋아하고 어딘가 들어가는걸 좋아한다.
그런 시운이에게 취향저격인 곳이 있으니...
그건 바로 부엌쪽 이중창.
확장을 했는데 거기 창이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가기 딱 좋은 크기.
예전에 크림도 저 안에 숨는걸 좋아했다.
겨울이 되면 우린 냉장고에 넣을 음료수를 저기에 넣고 꺼내먹고는 한다.
어디갔나..하고 찾아보면 저렇게 누워있다.
적당히 좋은 날씨..
창밖에 들어오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다리를 길게 뻗고 쉬는 시운.
시운이는 어딘가 기어오르는것도 좋아한다.
창문을 타고 기어오르는 시운.
끝까지 올라갔다.
이녀석.. 클라이밍을 가르쳐볼까. 소질있네.
두놈이 창밖을 보고 있다.
밖에는 또 다른 고양이가 있다.
서로가 고양이인데도 마치 모르는 동물의 종을 보듯이 하고 있는 녀석들.
창밖의 녀석들의 삶은 팍팍하다.
지금 창밖에 보이는 저 고양이는 만두.
최근엔 사료만 주고 있다.
왜냐면 맛있는 캔을 많이 주었더니
저 앞에서 싸움을 일으키고
오는 고양이들을 쫒기도 하고
와서 가지 않고 그래서...
하지만 주고 싶다.
맛있는걸 먹을때 녀석은 머리를 디밀고 쓰다듬기를 허용한다.
아주 어릴땐 사람의 손에 자랐던것은 아닐까.
안보이다가 상처투성이가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피곤한 얼굴로..
창밖의 삶은
고양이에게나 사람에게나 팍팍하기 그지없다.
선풍기 청소중에 시운.
내놔라. 못인난다.
이건 내꺼!!
이러면 시운에게 저걸 달라고 하기가 곤란해진다.
모든지 기뻐하며 즐겁게 가지고 놀아서 곤란하다.
그만큼 시운이가 착한건지도 모른다.
가지고 놀던 공이 서랍장 밑에 들어가버렸다.
망연자실한 두명. 아니 두마리.
요즘은 시운이도 막 덤비지만
시운이는 주로 저렇게 형을 보면 발라당 한다.
나를 보고도 발라당
사람의 형들을 보고도 발라당
그리고 퇴근하는 아빠의 발밑마다 발라당.
막짤은 형의 인강을 같이 보며 졸고 있는 보리
보리는 그래도 매우 열심히 형의 공부를 응원한다.
이렇게 공부하는데 독서대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보리
독서대에 귀 났네..?
그러다 이렇게 몰래 보기도 한다.
내일도 시험인데
형이 공부를 잘하나 못하나 감시중인것이다.
시운이는 지금 주말에 온 택배박스 두개 겹쳐놓은것을 아주 맘에 들어하며
들어가 자고 있다.
버리지 말라고 장난감을 물어다 놔서 다 버리고 그것만 놔뒀다.
보리는 어째서인지 깨서 돌아다니다 다시 들어갔다.
보리는 정말 22시간정도를 자고
나머지 시간엔 시운이를 괴롭히는것처럼 보이게 데리고 논다.
오늘은 비가 온다.
비가 와서 날이 어둑해져서 모두가 잠이 오는것 같다.
오늘 하루도 졸리고.
또 평온하게 지나간다.
내일이면 시험이 끝난다.
내일의 스케쥴은 매우 빡세지만 어떻게든 또 견뎌내겠지.
힘내자.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고양이의 각자 담당역할 (0) | 2016.05.04 |
---|---|
시운이는 지금... (0) | 2016.05.03 |
시운이와 산책. (0) | 2016.05.02 |
주말의 고양이 (0) | 2016.05.01 |
오늘의 일기 (0) | 201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