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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보리는 아직도 엄마젖 빠는 흉내를 내요.

보리는 덩치가 아주 커졌지만 아직도 담요를 보면 쭉쭉 빨면서 잡니다.

특히 자기전이 심하죠.

우리집 큰딸냥 크림은 박스냥이고

작은 딸냥 커피는 무릎냥.

그리고 막내아들냥 보리는 담요냥이죠.

아주 개성이 넘칩니다.

 

 

 

보리가 늘 쓰는 담요에는 이상하게 아기냄새가 나요.

아기가 맞나봐요..^^

보리는 욕조를 아주 좋아해서 종종 저렇게 욕조에서 앉아있어요. 

저렇게 보니 무지 성묘같네요.

사실은 아주 아기인데 말이죠.

 

목걸이해줄까요.  애가 꼭 빨개벗고 있는거 같네요. 그쵸?

 

 

 보리가 엄마가 늘 앉아있는 테이블의 의자에서 아주 조금 자다 깬 모습입니다.

자고 깬 모습을 보면 사람의 아이같아요.

으응 하고 일어나 응석을 부리면서 하품을 하고

으레 엄마가 만져주고 뽀뽀하는줄로 압니다.

 

 하지만 보리는사나이..

보리는 분홍색 옷을 입혔을때 아기같은 모습을 던지고 분노하고 맙니다.

사실은 저건 눈뜨고 혼절한 모습이에요.

저렇게 굳어서 다리는 떠있고 움직이지 않아서 기절한줄 알고 놀라서 얼른 옷을 벗겼어요.

 

 굴려보니 애가 발은 그대로 구르기만 합니다.

아 엄마가 몹쓸짓을 했어. 이젠 다시는 옷은 안입힐께.

하지만 그렇게 약속했음에도 보리는 분기탱천해서 책상위 책을 다 떨어뜨리고

형들을 물고 다녔어요.

 

 엄마가 보이면 바로 깨물고 놉니다.  아주 야무지게 껴안고 깨물죠..

지가 얼마나 큰줄 모르는거 같아요.  옷위가 아니면 아파서 안되요.

아파 안돼. 이거 소리 몇번하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난리도 아니에요. ㅎㅎ

겅중겅중 뛰고 절 때리고 도망가고 그래요..ㅎㅎ

 제가 앉아있으면 제 다리를 잡고 저렇게 스윽 올라오죠.

계속 누군가 무릎을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이러는데 보면 보리가 저러고 있는거에요.

 

보리는 파카? 속을 아주 좋아해요. 저희집은 겨울 겉옷이 죄다 파카잠바인데

형의 잠바 소매통속에 숨어있는 모습이에요.

제가 보리어딨니? 하면 저러고 있다가

앞발이 쓩하고 튀어나오죠..ㅎㅎ

 

 

 우리 보리 자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저 뒤로 커피 누나가 보이네요. 저 보라색 대쿠션은 커피용이에요.

보리는 저 위에 올라갈생각을 안하는것 같아요. 

자려고 하면서 왜 이런 예쁜 표정을 짓는걸까요..

귀여운 울 막내아들냥.

막내동생냥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우리집 자칭 1인자 커피는

자주 저에어컨 꼭대기에 올라앉아 고독을 씹습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역시 내가 최고지. 라고 마음을 다집니다.

 

아무도 1인자라 생각해주지 않는

혼자만 1인자라 생각하는 그 자리는 외롭기만 한거죠..

엄마는 둘째 딸냥이라고 해도 귀엽기만 한데 말이죠.

 

 

어느새 보리가 스크레쳐 통안에 분홍색 방석을 쳐박아놨군요.

꼭꼭 다져놓은것이 보이네요.

요즘 보리는 스크레쳐 통= 자기꺼

분홍색 방석=여자친구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집안에 여자친구를 늘 모셔놓아요.

보리가 혹시 큰 방석 말고 작은 베게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캣닙을 발라놓았는데

보리는 전혀 좋아하지 않고..

크림만 캣닙냄새를 맡고 왔네요.

 

댕굴..댕굴..크림은 아주 맘에 듭니다.

크림 미용해줘야겠네요.

우리 동네 병원은 크림이를 마취 없이 미용을 시켜줍니다.

그것이 너무 좋아요.

크림은 아주 순해보여도 발톱손톱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귀도 손도 못대게 하고

털도 빗겨줄수도 없어요.

그래서 미용을 갈수밖에 없습니다.

 

저희집에 온것이 1년 2개월때였는데

길에서 보낸 세월이 길어서인지 생긴것만 하얗고 곱지 아주 자유로운 냥이에요.

사람의 손을 허하지 않는..ㅎㅎ

 

오늘도 셋은 각자의 자리에서 잡니다. 

어. 크림 오빠방에서 자다 쫒겨났는데 원래 자기 자리인 피아노방엔 오늘은 왠지 내키지 않는가보군요.

목욕탕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보리랑 커피는 엄마방에 있습니다.

 

행복한 3남매냥의 집의 밤도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