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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늘도 보리는 바빠요.

 오늘은 눈이 왔습니다.

전 눈이 온다는걸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다들 알고 있더군요.

뭐야..나만 빼고..

다들 짠거야?

내 폰엔 분명..

구름.

구름인데..

 이런길을 따라 눈이 오는걸 보며 아침운동을 다녀옵니다.

 집에 돌아오면 전기장판을 켜고 앉아있어요.

사람은 궁뎅이가 뜨뜻해야하니까요.

 

그러면 보리가 저렇게 낑겨앉습니다.

 이건 커피.

엄마가 침대로 올라가기만 하면

제일 좋은 자리를 맡아야하는데..

으잉..

오늘은 보리가 오른쪽에..

엄마는 오른쪽으로 돌아보고 자는데..

보리가 오른쪽에..

 크게 충격받은 커피..

엄마의 팔에 파고듭니다.

하지만 저길 두번이나 깨물었어요.

 엄마의 오른쪽 보리.

여유있습니다.

 왼쪽 커피 

왠지 불편해보입니다.

 보리는 여유있게 엄마의 오른쪽에 낑겨있다가

 그만 귀가 뒤집어지고 맙니다.

엄마가 뽀뽀를 과하게 했더니

귀가 뒤집어진것이지요.

본인은 모르고 있습니다.

응?

어째 귀가 시원?

이정도 느끼려나?

 봐요.

모릅니다. 난.

귀가 뒤집어진거따윈.

으잉?

근데 저 족은 뭘까요?

이불속에서 솟아오른

앞발? 뒷발?

 오늘은 요가를 합니다.

요가따윈 쉽지요.

난 저 자세로 잠도 자요. 하는 보리군.

 다시 담요를 깨뭅니다.

침발라놓기 위해서죠.

 

순식간에 주변은 침투성이.

 또 졸릴뿐.

자도 졸리고 졸리고 졸리고 졸리고..

고양이는 자는게 일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일어났으니 별수 있나요.

영차 하고 일어나서

뭔가 다른 일을 해볼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다른 일이란.

누나냥들 따라다니며 괴롭히다가

식탁위로 올라가 유리컵을 깨고

다시 벽을 타고 우다다를 하다가

천정꼭대기의 벽지를 다 뜯어놓은 다음..

내려오는 과정에서 장롱위 수납함을 다 떨어뜨리고

화장실 모래속에

엄마의 귀한 호도과자를 파묻어놓는 일.

같은것이죠.

 

냥냥. 보리는 바쁩니다.

어제도 엄마의 빵하나 호도과자하나를 화장실에 묻어놨더군요.

 

나한텐 빵이지만

보리에겐 똥이에요..눼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