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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82쿡에 올린 보리 이야기

이게 몇번째 쓰는건지..날리고 또 날리고..

작년 9월 23일..

크림과 커피가 사는 우리집에 보리라는 남자 애기냥이 한마리 입양되었답니다.

보리는 그때 1달 3주정도 된 냥이였구요.


배에 하트가 있는 냥이에요.

지금은 하트가 더 커졌구요.

뭐하나 가봤더니 자네요. 잘때 빼놓고는 내내 요란합니다.

커피랑 크림누나는 딸냥들이라 참 조용했는데

숫컷 고양이는 처음 키우는데 정말 요란하네요.

일단 일어나면 책상위에 올라가 책들 모두 머리로 밀어 떨어뜨리고

집에 있는 꼬맹이들 참고서 다 이빨로 깨물어 짝짝 찢어놓고 연필 떨어뜨려놓고 요란하게 굴리면서 다니다가

누나냥들 괴롭히고

다시 식탁위로 펄쩍 하다가 유리컵도 깨고...ㅎㅎ

그리고 야단치면 도망을 가는데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고 가요...-_-;;;;


이땐 우리집에 와서 일주일째..

이땐 그래도 좀 얌전했네요..ㅎㅎ


깨무는걸 너무 좋아해서 저 야무지게 껴안고 깨무는걸 보세요.

평소엔 늘 발톱이 나와있어요.

할퀼 시간 절약하려고..

아마도 사람손이 장난감인줄 아는것 같아요.

그래서 장난감으로 많이 놀아주고

콧등을 살짝 밀어내줬어요.

지금은 그정도가 아니라 야단 많이 맞아요.

그럼 막 눈을 깜빡이며 불쌍한 표정을 짓고 으응으응 하고 끙끙대다 의자다리뒤로 눈만 안보이게 숨었다가

다시 벽을 타고 도망갑니다..

아..놔 누가 불쌍한건지..ㅠㅠ


형손에 상처좀 보세요.

꼬맹이는 완전 상처투성이인데 뭐때문에 병원에 갔을때 거기 간호사 누나가

되게 반가워하면서 너도 고양이 키우는구나? 이랬다더군요..ㅎㅎ


보리는

그전에 입양보낸 카눈처럼 제 옆에 있지를 않고 늘 저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요.

막 와서는 우리집에 누나냥들도 있어서 내려가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제 곁에 막 오기는 싫고

항상 저정도거리에서 절 쳐다보고는 했죠.

우리보리는 IT신묘라 컴터를 껐다 켜기도 하고 티비보는것도 좋아해요.

엄마가 막 컴터 들여다보고 있으면 얼마나 컴퓨터를 잘 끄는지..ㅠㅠ

어. 이게 막 소리난다? 하고 다시 켜기.

어? 뭐가 눌러진다? 이러고 다시 끄기..

아 놔 내 컴퓨터..ㅠㅠ


이건 보리가 엄마로 생각하는 담요입니다

지금까지도 껴안고 빨면서 자요.

전 늘 저 담요가 되고 싶어요...


처음와서 얼마 되지 않아서 찍은 사진이죠.

저렇게 작았었는데 말이지요.

고양이의 성장은 아쉬울정도로 빨라요.


이건 11월 말경의 모습이구요.

목욕탕을 좋아해서

목욕탕에 들어가서 목욕탕 머리카락 거름망을 빼고 놀기도 하고

엄마가 세수할때 졸졸 물을 틀어놓으면 얼굴을 요래요래 옆으로 해서

물마시고 물장난도 치고 그래요.


이건 11월 말경의 사진..

보리님이 이렇게 노실땐 엄마는 위험하지 않게 빨래걸이를 붙잡아드려야합니다.

보리는 한번씩 크릉크릉 잘 잡으랏 말이다냥! 하고 저를 쳐다보고 타이르곤

다시 꼭대기로..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게 빨래걸이에 위험하게 올라가기에요.

두어번 떨어지더니 조금 겁내 하긴 하지만요.


이건 12월의 사진.

앞발근처에 솜은 보리가 좋아하는 장난감입니다.

저걸 잡으면 엄마에게도 주지 않아요..

아르르릉 대면서 죽을때까지 물고 혼자서 죽였다고 생각하고

의기양양하게 돌아다닙니다..물고..

보리 솜잡았니? 하면 크릉 하고 쳐다보고 다시 갈길을 가죠.


이건 1월.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입니다.

많이 의젓해졌죠?

하지만 아직 꼬맹이라 얼마나 요란한지 모릅니다.

집에 있는 꼬맹이들이 야 보리 잘때 하자. 이게 입에 붙었어요.

보리가 깨면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이건 최근 동생 보리때문에 심난한 커피입니다.

보리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제 배위가 아니면 안자요.

그런데 6킬로..ㅠㅠ

무겁..숨도 못쉬게 무겁..ㅠㅠ

그래서 최근엔 앞발쪽만 올려놓고 궁뎅이는 내려놓기로 타협을 했습니다.

저혼자서요.

아직도 커피는 엉덩이쪽을 내려놓을때 화를 냅니다. ㅠㅠ

화를 많이 내고 예민한 커피는 동물농장의 열혈 시청자이기도 하지요.


이건 우리집 큰딸냥입니다.

1년2개월무렵 우리집앞에서 버려진것을 큰꼬맹이가 데리고 왔지요.

왠걸레를 들고 와 내려놓으며 씼어놔 엄마 하고 학원에 가버린 바람에

엉겹결에 영감이 나가 사료와 모래를 사오고

다 할큄을 당하면서 씻기고 동물병원에 다녀오면서

고양이 집사생활이 시작된것이지요.

그것이 벌써 3년이 넘었네요.

깨끗해보이지만 털을 손도 못대게 해서 궁뎅이에 똥 다 묻어있고

목에 털도 다 뭉쳐있습니다.

어찌나 까칠하고 도도한지 엄마손길은 이마부위 3센티반경에만 허용할뿐이구요.

한번씩 붙잡고 털 빗기고 할때마다 전쟁이지요.

최근엔 마취를 시키지 않고 미용을 시키는 동물병원을 발견해서

거기서 정기적으로 털을 밀어주는데

겨울이라 지금은 못하고 있어요.

여름엔 털 밀어주면 무척 시원하고 가벼워하고요..

막 이쁜척 잘난척을 해서 우리가 많이 웃어요.

본인이 미용하면 굉장히 이쁜줄 알아요.

그리고 미용할때도 의사샘이나 미용사 언니에게 굉장히 칭찬을 받아요.

집에선 손도 못대게 하는데

목욕도 찍소리 없이 잘한대요.

어머 크림의 엄마가 이분이셨구나. 하면서 동물병원에선 모범생 엄마대접을 받죠..ㅎㅎ

도대체 누구네집 아이가 이렇게 목욕도 씩씩하게 잘하고 미용도 잘 받나 했어요..ㅎㅎ 하면서요..-_-;;

저보다 비싸게 머리하는 여자아이입니다.

우리집엔 두 딸냥. 한 아들냥.

그리고 인간의 남자 꼬맹이 두명이 엄마아빠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밖에 세 아이가 더 있습니다.

저 고양이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제 고양이가 아니고 길 고양이지요.

우연히 저희집 앞 화단에 쉬고있는것을 보고 밥을 주기 시작했어요.

2년정도 되었나 그래요.

지금 저 냥이 세마리는 반년정도 되었지요.

고양이는 1년정도면 세대교체가 되고 더이상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저 냥이들은 리더격인 노란둥이

그리고 우리 보리만한 삼색냥..

그담에 둘째로 보이는 저 앉아있는 녀석 이렇게 셋이 다니다가

겨울부터는 따로다니는지 따로따로 한마리씩 보이네요.

집근처 외진곳에 스티로폼집을 두개만들어놓고

눈비때문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박스 두개를 놓고 밥을 주는 체계로 바꾸었지요. 최근엔..

하지만 집엔 들어가지 않는걸 봐선 어디 좋은곳이 있는것 같구요.

밥은 꼬박꼬박 제법 많은 양이 없어지는걸 봐선

아직 건강히 잘 있는거 같습니다.

우리집 냥이들도 그렇지만

저 냥이들이 건강하게 3년이라도 잘 살아가게 해달라고 늘 기도중입니다.

고양이 사진이 너무 많고

고양이를 아이라 지칭하기도 하는등

불쾌하게 여기실 부분이 많은데 사과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